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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장원급제 정명재 원장 ] 의대생 출신 7급 공무원...공시생 살리는 학원 원장되다

  • 최고관리자
  • 2022.01.25
  • 조회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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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대생 출신 7급 공무원...공시생 살리는 학원 원장되다


1년에 20명 미만 가르쳐 현재까지 50명 합격 
한달 만에 장수생 합격시키는 등 합격신화 계속 


공시생 ‘페이스 메이커’...9관왕 될때까지 같이 뛸 것 


[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이제는 많이 알려진, 마라톤에서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라는 게 있다. 선수가 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 자기의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또 우승하기 위한 최고의 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그를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같이 뛰어주는 존재다. 

공무원 합격의 꿈을 안고 시험공부를 하는 ‘수험’이 마라톤에 종종 비유되곤 하는데, 이 마라토너들의 완주와 합격을 돕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상담해주고, 지식을 전달하고, 생활을 지도하는 등 모든 역할이 각기 다 중요하다. 그런데 이 역할을 모두 하면서 실제로 같이 뛰어주는, 즉 같이 시험까지 보는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기자님도 6개월 안에 합격시켜 드릴 수 있어요.” 확언하는 그의 말에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인터뷰 말미에는 정명재 원장 같은 페이스 메이커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달 만에 6명을 가르쳐 3명을 7급에 합격시키고, 석 달 만에 장수생을 2관왕 합격하게 하는 등 소수 인원을 가르쳐 50명의 합격생을 배출시킨 그는 믿기 힘든 결과를 내보이면서도 겸손하고 담담하게 그간의 합격신화를 얘기해줬다. 

실제 국가직 7급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도 했던 그가 다시 나와 수험생들의 페이스 메이커를 자처한 이유와 그가 말하는 필(必)합격의 ‘전략’과 ‘공부기술’은 무엇인지, 그의 인생사와 고민까지 솔직한 그의 이야기를 모두 청해 들어봤다. 
 

  
▲ 장원급제 학습센터 정명재 원장/사진: 김현진 기자


공무원 수험 중고서점, 식당 주인에서 강사 되기까지 

가장 신기했던 그의 ‘이력’은 실제 공무원으로 입직했음에도 다시 나와서 수험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 그러면서 또 시험을 봐서 공무원 합격 4관왕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이었다.

“저는 공무원이 뭐하는 지도, 공무원 수험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 지 관심도 없던 사람이었어요.” 그랬던 그가 처음 노량진에 들어오게 된 것은 ‘사업’ 때문이었다고 한다.

“제가 마흔 살 넘어 무역회사에서 퇴직하고 나와 노량진에 와서 중고서점을 냈거든요. 그런데 1주일에 한 명 오더라고요. 그렇게 두 달 지냈는데 손님이 거의 안 와서 전단지를 세 시간씩 붙여도 보고 했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정리하고 식당을 개업했어요. 3천원짜리 밥집요. 나름 잘 돼서 1년을 했는데 단가가 너무 싸다보니까 수익이 안 나더라고요. 안되겠어서 그것도 접고 노가다 인력시장도 다니고 하다가 예전에 30대 때 수학학원 했던 게 생각났어요. 사실 가르치는 업을 오래했었고 하기 싫어서 무역회사도 다니고 했던 건데, 식당에 찾아 온 공무원 장수생 때문에...”라며 공무원 수험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해줬다.

식당에 왔던 한 공무원 수험생이 한숨을 푹푹 쉬며 영어가 40점이 안 나온다고 하기에, 시험문제를 한 번 보여 달라고 했고, 좀 알려줬더니 한 달 동안 과외를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간청에 못 이겨 무료로 한 달간 봐줬는데 그 친구가 떡하니 합격했다고. 그래서 너같은(과락) 수험생들이 많냐고 물었고 전단지를 붙여 과락자 친구들 10명을 모아 가르쳤다고 한다. 그 중에 또 한 명 합격자가 나오고 그 소식을 듣고 한두 명씩 찾아오다보니 ‘학생수가 많아지면 제대로 가르쳐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 공부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시험을 치른 이유를 묻자 “그야 증명하려고 했죠”라며 웃어 보인다. 학생들을 모으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한 수험생이 ‘당신이 뭔데, 무슨 근거로 공무원 수험생들을 가르치려고 하느냐, 공무원 시험이라도 한 번 봐 본적 있느냐’고 따져 물었던 것.

그가 고3 때 의대에 진학했었고 (뒤에 진로를 바꿔 서강대 경영학과) 30대에는 수학학원을 운영했던 것 등의 이력을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원래 공부 좀 했던 사람’으로 비쳐지는 게 싫어서 그런 이력들을 내세우는 대신 실제로 공무원 시험공부도 똑같이 하고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는 것으로 입증해보이려 한 것이다. 

“제가 2015년도에 공부를 두 달해서 국가직 7급 방재안전직이랑 지방직 9급 일반행정직(강원도 원주, 408점으로 합격)에 합격했어요. 방재안전직은 그때 처음 알아서 직접 책도 쓰고 강의하면서 공부도 하고 시험까지 봤던 거죠. 그 계기도 수험생을 상담해주다가 책임지기 위해서였죠.”

그 해 국가직 7급 시험을 두 달 앞두고 한 7급 준비생이 찾아왔는데, 3년 이상 공부했고 30대인데, 계속 공부해도 떨어진다며 상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물어보니 검찰행정직을 지원한다는데 경쟁률이 200대 1을 넘더라는 것. 점수컷도 높고 두 달 만에 점수도 더 안 오를 거 같아 이번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 친구가 그럼 합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고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전체 직렬 경쟁률과 컷을 찾아보다가 방재안전직을 봤는데 포털에 검색해보니 정보가 한 페이지를 안 넘었다고 한다. 처음 생긴 직렬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제가 처음 생기는 직렬이라 과락만 넘어도 다 합격할 거라고, 무조건 원서 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강사도 책도 없는데 어떻게 공부하냐고 되물어요. 그러니 어떡해요. 제가 책을 만들어주겠다 한 거죠.” 

 

  
 

그날 저녁 그는 서점에 가서 ‘방’자 들어간 건 다 찾아봤다고 한다. 소방 관련된 것부터 해서 도시계획도 과목에 있어서 공인중개사 책도 사고 재난관리, 안전관리 관련된 책들을 다 사오고 봤던 것이다. “방재관련법규는 조문에서 90프로 나오기 때문에 다 모아서 제본했는데 법규니까 그냥 쭉 보면 무슨 소린지 잘 몰라요. 그래서 제가 밤새서 계속 보고 이해를 한 다음에 강의를 하게 됐던 거죠. 그래서 6명 학생들을 모아서 강의를 했어요. 딱 두 달 동안 전체 7과목을 다 가르쳐서 시험봤는데 저 포함 4명이 합격했어요.” 그의 ‘전략’과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공무원 아닌 공시생의 페이스 메이커 될 것” 

국가직 7급 방재안전직에 최종합격해 실제 두 달가량 공무원 생활도 했다는 그. 다시 나와 수험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제가 그 당시 방재안전직 합격해서 들어간데가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에요. 거기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근무했는데, 그만두고 나온 이유는 저는 사실 공무원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공무원 해야지’하는 생각은 단 1%도 안했었죠. 공무원시험도 마찬가지였어요.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 공부하러 노량진에 많이 온다더라 정도만 알아서 처음 중고서점 하러 노량진에 왔던 거지, 실제로 수험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또 5~6년씩 그렇게 오래 하는지도 몰랐어요. 어쨌든 노량진 와서 학생들 가르치다가 ‘네가 공부를 어떻게 가르치냐’는 사람들의 의심 때문에 시험을 봤고 합격했던 것이죠.” 애초에 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 없이 증명의 목적으로 공무원이 됐기에 그만두고 나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결정적으로 두 달 만에 빨리 나오게 된 것은 사실 나오려면 빨리 관둬야 조직에도 피해가 덜 가기도 하고요. 또 주말에 제가 가르치던 아이들을 보러 가니까 계획도 없이 놀고 있는거에요. 36살 넘은 한 친구가 있었는데 처음 공무원시험 준비한다고 들어와서 제가 4개월 가르치고는 공무원 생활을 하니까 이 친구가 경찰시험이랑 교정직 다 떨어지고는 술 먹고 독서실에서 자고 있더라고요. 대책을 물어보니 운전직 준비하겠다고 하는데 운전직이 경쟁률도 높고 그 친구가 운전직이 맞지도 않거든요. 나이도 7급 하면 좋은 나이여서 제가 한 시간을 설득했어요. 방재안전직 7급을 봐야 합격한다고요. 그래서 제가 작년 5월 12일에 퇴직하고 딱 한 달, 이 친구를 가르쳐서 같이 6월 17일에 서울시 7급 시험을 본 거에요. 결과는 저는 수석하고 이 친구는 서울시 7급 방재안전직, 그리고 일주일 전에 본 지방직 9급 방재안전직도 붙었어요. 그래서 우연찮게 방재안전직이 제 전문이 됐죠.” 

원래부터 방재안전직 전문으로 나섰던 건 아니고, 어떤 수험생이든 오면 부족한 과목을 메꿔서 합격시키는 게 목표였는데 상담하면서 ‘전략적으로’ 방재안전직을 선택하게 했고 책과 강의로 도우며 같이 공부해 합격했던 것이다. 

정 원장은 앞으로도 공무원 시험은 직렬을 바꿔서, 수험생과 같은 마음으로 감을 잃지 않으려고 응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한다. “율곡 이이 선생님이 9번 장원급제했다잖아요. 저도 내년까지 9관왕이 목표고, 9관왕하면 시험은 그만 볼 거에요(웃음).” 
 

  
 

짧은 기간이지만 그의 공무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소회도 들려줬다. “두 달 간 공무원 생활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일단 공무원이 되지 않으면 몰랐던 것을 많이 알 수 있었거든요.”

중앙정부청사에 들어갈 때 신분증으로 세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된다는 것, 중앙부처는 7급이 말단이라 장차관들을 굉장히 자주 접한다는 것부터 중앙부처 7급은 2년간 해외연수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해외연수를 가면 월급 따로, 1년간 체류비 5만불까지 지원해줘요. 서울시 7급은 월급은 센 대신 해외연수 기회는 없고요. 굉장히 좋은 기회죠.” 

에피소드 하나도 이야기 해준다. “한 번은 미 국토안보부라고 우리 행안부같은 곳인데 거기 차관보가 와서 브리핑을 영어로 해야 됐던 적이 있어요. 우리팀에서 영어브리핑, PPT 작성할 사람을 지원 받았는데 다들 고개 숙이고 있었고 저는 뭣모르고 고개 들고 있다가 얼떨결에 맡게 됐죠(웃음). 일주일동안 자료 만들었는데 다행히 잘 돼서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영어만 잘해도 우리 팀에 필요하니까 나가지 말라고 잡아주시기도 했고요. 또 제가 45살에 들어갔는데 그 나이에 어떻게 시험공부해서 들어왔냐고 대단하다며 좋게들 봐주셨어요. 거기 계신 분들 다 책임감들도 대단했죠. 제가 마흔 넘어서 공직에 들어왔는데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도 알게 되니까 나와서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거죠.” 

 

합격비책(秘策)...방재안전직 등 소수직렬 전략적 선택 

무려 19개 과목을 강의한다는 정명재 원장. 일반행정직 외에도 방재안전직, 도시계획직, 수산직, 보건직 같이 소수특정직렬의 과목들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그러나 애초부터 소수특정직렬과목을 가르치려 했던 것은 아니라고. 그가 소수특정직렬을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당연히 ‘합격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남들이 잘 안하는 것, 하기 어려워하는 것이 당연히 경쟁률은 낮고 합격률은 높아진다. 처음부터 남들이 안 하는 것 하려고 욕심부린 게 아니라 ‘합격률’에 초점을 맞춘 거란 설명이다.

“보통 사람이 공부를 6개월 이상 하면 힘들어져요. 그래서 수험생들 한 명 한 명 놓고 봤을때 1년 이상 공부할 수 있는지를 먼저 봐요. 1년 이상 해서 일행직 컷 400점을 넘게 해줄 수 있는지도요. 그랬을 때 안될 것 같으면 컷이 낮은 직렬을 선택하게 하고 필요한 과목들을 직접 가르치는 거죠. 소수직렬만 무조건 추천하는 것은 아니고 깜이 되면 일행직하게 하는데 그런 분들이 많이 찾아오진 않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전략적으로 소수특정직렬로 유도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소수특정직렬로 유도를 하면 그 다음은 정 원장의 몫이었다. 신설된 방재안전직은 그렇다쳐도 다른 소수특정직렬은 기출이 누적돼있는데도 그걸 분석해놓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

“서울시 및 지방직 일반행정직 7급만 봐도 그래요. 선택과목이 경제학, 지방자치론, 지역개발론이 있거든요. 분명히 선택인데 지역개발론은 아무도 선택을 안하는 거에요. 보니까 못하고 있는 거였어요. 생긴지 꽤 됐는데도 기출문제집, 강사 한 명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지역개발론 수험서도 썼어요. 편저자인데, 그 책으로 제가 실험해봤어요. 7급 수험생 두 명 놓고 4시간을 강의했죠. 그런데 한 명은 90점, 다른 한 명은 85점이 나왔어요. 경제학이나 지방자치론을 4시간 강의하고 그 정도 점수? 절대 못 나와요.” 심지어 7급은 조정점수도 없기 때문에 지역개발론을 선택하면 훨씬 유리한데도 공부할 자료가 없어서 선택을 못했던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또 지역개발론이 금방 성적이 잘 나올 요소가 있어요. 법이 아니기 때문에 늘 나오는 패턴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생각 못하고 강의도 안하고 아무도 신경 안 쓰니까 수험생도 선택을 못하게 되는 거죠. 다른 재난관리론, 안전관리론 다 마찬가지에요. 책도 구하기 힘들어서 교수님들 옛날 책이랑 논문 다 뒤져서 책 만들고 강의하고 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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